square14_green.gif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는 늘 저를 실족하게 합니다.
 조회수 : 66 / 등록일 : 2024년04월26일 / 글쓴이 (E-mail) : wnsn1004

저희 교회는 면소재지에 있는 교회입니다.
연로하신 성도님들이 많아 비교적 젊은 분들은 어린 시절부터 교사며 성가대며 청소며 각종 일들을 도맡아 해왔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주일 낮 예배만 드리고 가는 젊은 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는 주일이면 일반 사람들처럼 쉬지도 못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쁜데 저 분들은 참 편하게 신앙생활 하시는구나.""

아니, 주일만 그렇답니까. 목사님은 새벽기도도 나와라, 수요 예배도 나와라 토요일도 와서 청소해라 시키시는 일이 참 많은데 그 사람들은 제 일이 아닌양 그냥 똑같이 예배만 나왔다 가버렸습니다.

저는 청소를 좋아서 할까요? 찬양 준비를 좋아서 할까요? 잠이 없어서 특새를 나오나요? 직장 생활로 피곤하고 힘들지만 해야 하는 일이기에 어떻게든 힘을 내서, 짬을 내서 해온 일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목사님이 마르다와 마리아를 비교하며 말씀하시더군요. ""기쁨으로 하지 않을 거면 일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저는 이 말씀을 듣고 다짐했습니다. 나는 이제부터 교회 일은 하지 않겠노라. 내가 한 모든 일이 기쁨이 없었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 되었구나. 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일도 참고 해왔던 내 수고가 모두 헛된 것이었구나.

이런 생각을 저만 한 것은 아니었나봅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대다수의 ""예배만 드리고 떠나는 마리아""와 ""과중한 업무로 불만 가득한 마르다""만 남았습니다. 하늘에서 상급받을 것이라는 속편한 말들로 일하는 분들의 노고는 나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허다합니다. 과연 예수님은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를 통해 마르다를 꾸짖고 계신 걸까요? 모든 목사님들이 ""마르다가 나쁜 건 아니지만""이라는 말로 설교를 시작했다가 결국 마르다는 잘못되었고 마리아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으로 설교를 마무리짓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르다인 저는 실망할 수 밖에요.

예수님의 사랑이 없어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서 불평불만에 빠진 것이라 지적하려면 하시지요. 왜 저는 늘 사랑해야 하는 사람이고 사랑 받는 자는 되지 못하나요? 돌아온 탕자인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형이라 꾸짖으시려거든 하세요. 형이라고 세상에 나가 흥청망청 놀고 싶었던 마음이 없었겠습니까? 그 인내는 누가 알아주나요?

교회에 있다보면 마리아와 탕자, 잃은 양 하나가 되는 편이 나을 때가 많습니다. 기쁨없이 일할 바에 일 하지 말라 꾸중을 듣느니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예배만 잘 나오면 ""신실한 성도""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힘들게 일하고 ""왜 저만 일 해야 하나요?"" 한 마디 했다가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는 헛된 신앙인 취급을 받느니, 저도 그냥 ""신실한 성도""하고 말렵니다.


choikm56
저도 40년이상 교회 다닌 사람인데요, 이부분은 정말 명쾌한 설교가 없습니다.타인을 의식하지 말고 믿음으로 해라~~ 이렇게 초월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2024-05-01)    
youl5451
나는 육십년 이상 교회를 섬기는 장로입니다 성도님의 의견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어떤일에도 원망과 불평없이 섬기는 성도를 하나님은 분명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 느낌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만 바라보는 성도가 됩시다 하나님은 모든사람의 모든것을 아십니다.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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