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그 때 아주 많이 힘들었고, 그 때만 힘든 게 아니라 몇 년 동안, (혹은 몇십 년 동안 계속 힘들었었는데) 나아질 희망을 보고 힘을 내던 그 몇 년동안에 동아줄처럼 붙잡고 있던 희망마저 보이지 않고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정말 온몸의 숨결이, 생의 기운이 모두 빠져나가는 것같은 시간들이었어요. 온통 컴컴하기만 하고 절규도 울부짖음도 몸부림도.... 혹은 극단적인 선택도 그나마 힘이 있을 때 가능한 거란걸 그 때 알았어요. 성경타자통독 4~5독 하던 무렵이었을 것 같은데 통독으로 받던 힘도 고갈된 듯하고, 그래서 무의미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정성스런 댓글에 담긴 위안과 용기도 힘이 되지 않고 멀리있는 남의 것 같더군요. (댓글 주신 분들 늦게나마 감사드립니다.)
그 때로부터 어느새 3년이 지났다는 것을 방금에야 알았어요. 그중 2년 반은 혼자 숨죽인 채 일상에 묵묵히 집중하며 예전만 같지 않지만 성경타자통독을 계속 하고 있었어도 공허하고 무섭고 외롭고 두렵고 슬프고 헛헛하고 어두운 길같은 시간들이었어요.
그러던 지금은... 정말 많이 괜찮아졌어요. 상황은 비로소 안정되기 시작했고, 불투명하지만 미래를 꿈꾸며 살고 있어요. 저알 귀한 희망이 있고, 하루는 고단해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고,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 같아서 수고로운 낮 이후의 밤잠이 달콤합니다.
절망도 때로 힘이 되고 슬픔도 때로 힘이 되는 것인지 제 그 어두운 시절은 희망을, 소망을 보고 지나온 것이라기 보다는 절망과 슬픔을 손잡고 무거운 걸음 질질 끌고 절뚝거리며 간 것 같아요. 희망과 소망만 내 것이 아니라 절망과 슬픔도 내 것이더군요. 긴 동굴을 함께 한 성경타자통독에 감사합니다. (이번 달은 후원도 좀 할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해요 ㅎㅎ)
앞으로도 주욱 함께 하려 해요. 지금 어려움을 겪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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